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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번호

날짜

2003년 08월 01일 14시 26분

이름

고민녀(nst772)

조회수

2,848

제목

제가 어떻게 해야 옳은 걸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임신 7주째의 예비 엄마 입니다.
그런데 아직 마음의 결정을 못했어요,

저는 남자친구와 21살때 만나서 3년동안 사귀었어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께서는 남친의 여러가지 배경(학벌, 집안 환경 등등)때문에 3년전부터 아주 철저하게 반대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거기에 대항하면서 계속 사귀고 있었고
부모님도 이제는 아무말 없이 지레 헤어지기를 기다리고만 계시는 상태였죠.

그런데 이렇게 제가 아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임신이란 걸 알았을 때 오빠와 전 많이 기뻐하면서 낳자고 했죠.
그런데... 그 다음날 부터 오빠와 저는 많이 힘들어졌어요.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피부로 다가왔죠.
여기 여러분들이 많이 느끼셨듯이 저는 부모님께 실망을 안겨드리기 싫었고, 부모님의 사랑을 잃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 남친과 결혼하면 분명히 힘들것을 알기 때문에 그 힘든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컸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을 이기기에는 너무 역부족이라 느꼈어요.
그래서 임신 사실을 안지 1주일쯤 되서 오빠에게 제가 먼저 얘기했어요.
그냥 병원에 가자고....
병원에 가기 전날밤 전 아기의 초음파 사진을 들고 정말로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습니다. 전 정말로 보내기가 싫었거든요.
그러면서 남친에게 우리 둘은 살인자라고 했어요.
다음날, 저는 같이 가겠다는 남친을 만류하고 혼자 병원으로 향했어요.
그런데... 그런데요... 아이를 잃으면, 부모님을 원망할것같고,
남친과도 더이상 사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럼 저는 아이, 남친, 부모님 이렇게 4명을 잃는 게 되잖아요.
도저히 들어가지 못하겠어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게 어제의 일이었죠.

오늘은 직장에서 이틀간의 휴가를 받아 쉬는 날입니다.
그런데 집 안에서 부모님과 부딪힐 때마다 너무 힘이 듭니다.
남친은 내일쯤 해서 부모님께 찾아와 임신 사실을 알리고 결혼얘기를
껴내려고 하는데...
너무 무섭습니다. 저희 부모님의 질문에 오빠가 대답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리고 남친의 애쓰는 그 모습이 안쓰러워요,
일주일 동안 남친은 벌써 8kg이나 빠졌습니다.
남친은 제게 무능력한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남친의 피가 RH(-)라서 둘째 아이는 갖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유산을 시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전 이 아이를 더 낳고 싶은 겁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가졌는데,
그 아이의 엄마와 아빠가 이리도 기뻐하고, 아이를 환영하는데
이렇게 해야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전 자꾸 병원엘 가야한다는 생각기 더 커져만 갑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소중할 생명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와 주세요...
전 아이가 커가는 것을 느끼고 싶고, 보고싶고, 탄생의 순간도 느끼고 싶고,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얼떨결에 이곳에 들어와서 참 많이 울고, 웃고, 느끼고 갑니다.
좋은 답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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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