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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번호

501

날짜

2005년 05월 08일 17시 08분

이름

지킴이

조회수

1,605

제목

어떻게 하면 여친의 마음이 풀어질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22살의 대학생이구요. 여자친구 문제로 고민하다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와 여자친구는 사귄지 300일 정도 되었구요. 학교 선후배 사이로 만나서 사랑하게되었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저하고 사귀기전까지 한번도 사귄적 없구요. 사랑에 대해 진지하고 순수한 사람이었어요.

저는 제 여자친구하고 사귀기전에 두번 사귀었지만 둘다 호기심에, 며칠만나지도 않고 분위기에 이끌려서

사귀는 등 어떻게 보면 사귄 것도 아닌 사이였습니다. 그리고 제 여자친구를 만나 사랑이라는 것이 뭔지 알기

전까지는 이성관계를 가볍게 알고 행동하면서 그렇게 살아왔구요.

제 여자친구와는 선후배 사이로 제 여자친구가 먼저 절 좋아했고 저 역시 좋아하는 감정이 생겨서 그렇게

사귀게 되었습니다.

서로 성격도 잘 맞았구요, 같이 있을때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정도로 정말 같이 있는게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빠져들었고 하루종일 붙어 있다시피 했으니까요.

사귄지 한달되는날 과친구들끼리 모여서 휴가를 갔었어요.

정말 재밌게 물놀이도 하고 보냈지요. 그러다가 그날 밤 둘이 방파제에 가서 뽀뽀를 하게 되었어요.

그때 제여친이 자기는 첨인데 저는 첨이냐고 묻더군요. 저는 첨에 사귀었던 애하고 호기심에 볼에 뽀뽀한적이

한번 있어서 그냥 예전에 한번 한적 있다고 솔직히 얘기 해버렸습니다. 거짓말하면 안되는지 알구요.

그때부터 제 여친은 제가 예전에 사귄 여자에 관해 궁금해 하더라구요.

그래서 문득 문득 물어봤었어요.

그때마다 제가 생각없이 바보같이 대답해버렸죠.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을때는 '착하고 이뻤다' 고 하고, '서로 헤어져서 각자의 집에 갈때 아쉬웠다'

그리고 왜 헤어졌냐고 물었을때는 '성격이 안 맞아서 헤어졌다' 고 하였고 '옷 사주려고 했었다'

하는 등 예전 여자친구 얘기를 했었어요.

제가 그렇게 생각없이 말한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어요. 제 주위의 다른 연인들을 보니 예전 사귀던 사람

에 관해서 얘기도 하고 그러길래 저도 제 여친이 아무렇지 않을줄 알고 그렇게 말했던 거니까요.

하지만 제 여친은 가슴속에 정말 깊은 상처가 되었나봐요. 첨엔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고 있었지만 저하고

사귄지 100일 넘기고 어느날 다 털어놓더라구요.

그동안 제가 했던 얘기들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구요. 혼자 밤마다 울고 속상해하고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하더

라구요.

그때서야 저는 제가 여친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제 여친은 너무 힘들다고 하고 속상해

하더라구요.

저도 참 당황하고 속상했습니다. 제가 했던 말들 때문에 여친이 속상해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죄책감에

저도 너무 속상하고 제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았구요.

제 여친이 그러더군요. 속상한것들 좀 풀어달라구요.

저는 단순히 제 여친에게 정말 잘하고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면 풀릴줄 알고 우리의 문제는 덮어둔채 단순

히 묵묵히 잘하는것으로 여친의 속상한 감정을 풀어주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 여친의 마음은 풀릴줄 몰랐고 그러다가 크게 한번 싸웠고 헤어졌습니다. 제가 매달리고 눈물로

호소하며 잡았지만 제 여친은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히 변함없고 제가 서 있는 모습만 봐도 좋은데, 속상한

것 때문에 저에게 모진말하고 서로 이렇게 힘들어하는게 싫다며, 보고 싶어도 보고 싶은 것 참는게 낳을것 같

다며 헤어지자고 하였습니다.

여친의 결심에 저도 어쩔수 없이 받아들였구요. 그렇게 헤어져있는 동안 둘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는 일주일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눈물 속에서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그러다가 일주일 후에 제가 용기를 내어서 여친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마지막으로 한번만 보자구요.

하지만 그날 제 여친은 제가 여친에게 줬던 물건들을 모조리 싸서 저에게 주면서 다시는 보지 말자고 하더군

요. 저는 그날 가슴이 무너졌고 실의에 잠긴채 있었는데 그날밤 저에게 여친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정말 우리끝인것 같아서 너무 슬프다고 하더군요. 이런 저런 얘기, 그동안 제가 먼발치에서 제여친을 지켜봤

었다는 얘기에 제여친이 마음이 풀렸나봐요.

그렇게 다시 힘든 과정 후에 다시 사귀게 되었지요.

인제 다시는 그 문제로 싸울일이 없을줄만 알았어요. 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사귄후에도 제 여친은 그 문제를

끄집어 내면서 다툼이 끊이지 않았구요.

그래서 다시 사귀었지만 여전히 그문제로 하루가 멀다하고 다투면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다가 제 여친이 다시 얘기를 하더군요. 저의 과거를 모조리 다 알고 있다면서요.

제여친이 제아이디로 접속해서 각종 싸이트에 들어가서 알게되었더라구요.

정말 호기심으로 가벼운 행동에 올렸던 글들, 그리고 예전에 제가 소개팅 했던 사람하고 주고 받았던 쪽지,

제 여친을 만나기전 정신 못차리고 소개팅도 많이 하고 이성관계를 가볍게 생각했던 시절에 했던 행동들을

제 여친이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 여친은 다시 헤어지자고 했지요. 하지만 저는 그동안 제 여친을 너무 사랑했고 평생 보고 싶은 마음

이 들었고 그렇게 제 여친을 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 여친도 이렇게 끝내고 싶지는 않았는지 저에게 무릅꿇고 자신의 마음이 용서될때까지 있으라고 하더군요.

저는 뭐든지 하겠다고 했고 추운 겨울밤 밤새 무릅꿇고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새벽까지 용서를 빌고 했는데 어쩔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제 여친과의 약속을 완벽히 지키지는 못했습

니다.

하지만 저의 행동에 제 여친도 그때부터는 제 마음을 믿더군요. 그전까지는 여친을 위해서 변함없을꺼란 저의

마음을 믿지 못했거든요. 그 이후로는 제 잘못들 용서도 빌고 제 여친의 속상한 마음을 달래려고 많이 노력했

습니다. 각서도 써보고, 이벤트도 해 보구요.

제 여친의 마음이 많이 누그러질 쯤 제가 훈련소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훈련소에 가 있을동안 제 여친도 마음 추스리고 훈련소에서 퇴소하고 나서는 더이상

싸우지 않을꺼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훈련소에 입소하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공익이라서 4주훈련만 받고

나왔습니다)

4주간 훈련소에 있다가 퇴소하여서 나왔더니 제 여친은 변해 있었습니다.

이유인즉, 제가 훈련소 가기전에 친한 친구에게 부탁해서 제가 훈련소에 있을때 제 여친에게 저를 대신해서

메일을 보내라고 했는데 그 메일이 문제가 된것이구요.

문제가 된 것인즉, 그 메일의 내용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구요. '제 여친을 만나기전 가볍게 살아왔고 그래서

그런 행동들때문에 제 여친이 상처 받고 힘들었으니 그렇게 가볍게 살았던 제 행동을 용서해달라'

는 내용이었는데, 제 여친은 어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속상했던 것은 그런 제 가벼웠던 행동 때문이 아니었고 제가 했던 말들, 제 여친을 앞에 두고 과거

여자얘기를 해서 자신을 바보로 만들고 자존심상하게 했던 그 말들이 잘못된것인데 제가 엉뚱한 소리 한다

면서 속상해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속상한 마음에 제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돌아다니다가 과거여자와 관련

된 글을 읽고 마음이 돌아섰습니다. 별 것 아닌 내용이었는데 제 여친은 혼자서 상상하며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돌아선 제 여친은 훈련소 퇴소후 전화도 안받고 인제 좀 자신을 놔달라면서 더이상 저때문에

상처받기 싫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옆에만 있게 해달라고 애원하고 매달리자 제 여친은 오해좀 풀어달라고 하더군요.

다시 제 여친과 진지하게 얘기하고 해서 조금씩 오해도 풀렸고 그래서 다시 힘들게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저는 알았죠. 제 여친이 원하는 것은 마냥 울면서 용서 구하고 여친에게 잘하는 행동이 아니라

제가 줬던 상처들에 관해서 얘기하고 오해가 있으면 풀고 상처받은 제 여친의 마음을 다독이는 게 제

여친이 원하는 것이란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오해도 차곡차곡 풀었습니다.

그래서 제 여친도 예전보다 많이 풀렸지만 남은 속상한것들 때문에 여전히 하루가 멀다하고 다투고 모진 말

하고 날이 갈수록 더 심한 행동을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저도 지치기 시작했죠.

몇달 동안 그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는 것도 힘들었고, 공익 생활하면서 제 여친 마음 달래주는게 쉽지가

않았구요. 그래서 그때부턴 저도 화내고 말도 막하고 그랬습니다.

저도 제 여친이 속상하고 상처받은 것은 충분히 알고 제가 잘못한게 한두가지가 아닌 것도 잘알고 있습니다.

남자와는 달리 여자는 말로써 상처받은것에 민감하고 한번 받은 상처는 쉽게 풀리지 않는 것도 알았구요.

그래서 정말 저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할 정도로 제 여친에게 최선을 다해서 잘했구 정말 할만큼 다했습니다.

그런데도 제 여친은 자신이 상처받은 것만 생각하고 제 노력은 알기는 하지만 용서가 안된다고 하네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제 여친의 기질적인면, 성격적인 면도 있는 것 같구요.

이젠 속상한것도 많이 없어졌는데 일부러 제가 자신을 속썩인것 처럼 자신도 제 속을 썩이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하구요.

지금 제 여친과는 정말 결혼 하고 싶고 평생보고 싶을만큼 사랑합니다.

제 여친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저는 예전의 가벼웠던 것 처럼 그렇게 계속 살아갔을꺼구요. 제 여친을 만나서

많은 것도 배웠고 사랑이 뭔지도 배웠습니다. 그래서 제 여친에 대한 마음 변치말자고 수없이 제 자신에게

결심도 했구요.

그렇게 제 여친이 좋구 변치 않는 사랑 주고 싶은데 요즘은 정말 답답하네요. 정말 몇달동안 수없이 다투고

시간낭비하는것도 싫고, 공익생활하느라 인제 자주 보기도 힘들고 다퉈도 화해하기 힘든데,

여전히 그 문제만 생각하고 자신이 상처받은 것만 생각하고 제 노력은 무시하는 제 여친의 행동이 섭섭하구요.

지금까지 힘들게 버텨왔던건 시간이 지나면 더이상 이문제로 다투지 않을 것 같고,

처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제 여친과 평생 함께 살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버티고 버텨서 힘들게 힘들게

교제를 이어왔는데 요즘은 너무 힘이 드네요.

어떻게 하면 제 여친의 속상한 마음을 없앨수 있을까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제 여친을 잡고 있는 제 행동

이 옳은 건가요? 이렇게 힘들게 힘들게 사귀는게 옳은 행동인지도 알고 싶구요.

힘들어도 제가 꾹 참고 투정 다 받아주고 사귀어야 하는게 옳은일인지... 정말 답답합니다.

이곳 저곳에 조언을 구했지만 속 시원한 답변은 못들었고 이렇게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답답한 제 마음을 좀 풀어주세요. 정말 답답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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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드렸습니다

님의 심정 이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