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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번호

531

날짜

2005년 05월 30일 16시 40분

이름

지니(bonni96)

조회수

1,681

제목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조언 요청 드립니다 ㅠㅠ

안녕하세요

29살 직장여성입니다.
남자친구는 현재 33살이고 .. 만난지는 1년이 되어 갑니다.
연애 초기엔 남들이 치를 떨 정도로 닭살 커플였어요...

물론 저희는 결혼을 전제로 물론 진지하게 사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부모님을 모시는 문제로 트러블이 생겼고, 또 서로의 성격이 서로 너무 드센 차이로 2월 즈음 잠시 헤어진적도 있습니다.

제가 너무 너무 못견디겠어서 남친에게 매달렸고,
3월부터 다시 만나기 시작했구요 ..서로 노력해보고 잘해보자는 취지로요.
3월초에는 예전같이 좋지만은 않아 서로힘들었지만 중순이 지나고 4월이 되면서 둘사이의 관계와 마음의 안정 많이 찾아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4월 초쯤해서 남친이 2월달 잠시 다른 여잘 만났던 사실을 제가 알게 되어
남친과 심하게 삐걱거리며 몇주를 싸우고 4월 한달 내내 제가 힘들어 했습니다.

이미 남친에 대한 믿음이 깨어져 버린 상태이지요.
믿음이 깨졌지만 그래도 남친이 좋았어요.. 그래서 남친이 앞으로만 안 그런다면... 정말 남친과 다시 계속 만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문득 문득 그 생각이 날때마다 속에서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어찌할 수가 없더라구요.
저는 제 분에 못이겨 힘들고, 제가 남친에게 자꾸 그 얘길 꺼내면 남친은 남친대로 피곤해 했구요..
하지만 저도 화를 삭히려 많이 참았고 외관상 별 문제없이 관계가 잘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5 월 초...
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란 이기적인 명목하에..
남친에게 제 자신이 너무 빠져버리는걸 막기 위해, 아니 어쩜 남친이 아닌 다른 사람을 찾기위해서 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여러 복잡한 이유로
친구가 주선해준 소개팅이란걸 택했습니다....
소개팅을 하고 남친에게는 가족모임이라 거짓말까지 하고
전화통화에서는 소개팅중에도 남친에겐 가족모임중이라고 거짓말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그만 들켜 버렸습니다. ㅠㅠ
남친과 있는데 소개팅남한테 문자가 왔고 남친이 그걸 봐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문자와 더불어, 제가 소개팅을 주선해준 친구와 주고 받았던...
남친을 비하하는 내용(친구가 제 남친과 제가 헤어지길 많이 바라거든요), 소개팅남과 주고받은 내용..등등의 문자까지 다 보고 말았습니다.

남친 첨엔 불같이 화를 내더니 그 뒤론 냉랭해 졌습니다.
서로 못할짓 했다고... 남친도 절 기만하고 속였었고
저 또한 그렇게 남친을 가증스럽게 속였으니깐요.

이젠 사생활 터치 서로 하지 말자고..
터치를 해도 저렇게 속이고 딴짓 하는데 .. 터치하는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그렇게 하자고 하더군요...
다른 사람을 만나봐도 서로를 못잊겠으면, ... 그리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그땐 결혼을 할 수 도 있게 되겠지만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자기도 그사람에게 갈테니 저보고도 가라고 그러더라구요..
저에게 걸었던 믿음이 깨져 버리고 이젠 기대를 안하게 되었다고..
그리고 너무 서운해 말라고.. 자긴 원래 여자를 안믿었는데..... 이젠 저도 다른여자와 똑같이 안믿게 된것 뿐이라고..
될 인연이라면 노력안해도 되고 연이 아니라면 노력해도 안될꺼라고
시간에 맡겨 보자고 .. 그런식으로 남친이 얘길 했고.. 어쨌든 만남은 계속 진행 되었습니다.

그 이후, 한달여 시간이 다되가는 지금...
남친과 저의 관계는 외관상 별로 달라진것 없습니다.
전화하고, 서로 챙겨주고... 만나고 .. 단지 남친이 저에게 예전처럼 사랑한다는 표현을 전혀 안하고 있다는거... 남친이 절 만나얄지 말아얄지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하는것, 사랑하는지 안하는지, 자기도 자기 맘을 모르겠다고 하는것...
그리고 제가 남친에거 벌벌 기면서 심기 안거스를려고 눈치보고.. 큰소리 많이 못내고 그렇게 지낸다는것..
그것만 다르네요.

하지만 분위기 상으로는 이렇게 만남을 계속하다 결혼을 하게 될거 같기도 합니다...
가족모임에도 데리고 가고, 친지 모임에도 같이 가고..그래요..

남친도 저한테 잘해주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구요. 물론 그 노력이 어떤 의무감에서인지..아님 절 진짜 좋아해서 우러나와 그러는건진 많이 의문 스럽지만요.
남친이 그런식으로 나오는건..
남친이 절 사랑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느끼기엔 그보단.. 이제 자기 나이도 늦고.. 그 나이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건 더 힘들고 귀찮은 일이니...
그냥 저라는 사람 정도로 만족하고 하려는게 아닐까 하는 거 같아요.. 그냥.. 기대도 희망도 없이 대충 적당히 맞춰 살려는거....
본인의 목표인 직업적 성공에만 집중하면서요...

제가 상담 드리고 싶은 요지는 두가지인데요...
우선 첫번째로..

이렇게 날 만나주는 남친이 너무 고맙고 좋다가도...남친의 바람(?) 이 떠오르면 아직도 믿음이 안가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구요..
또 한편으론 저도 잘못한것이 있기에. 아무 말도 못하고... 이런 남친과 결혼하면 나만 쥐어 살면서 고생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듭니다...
남친에겐 이런 제 생각 내색 별로 안하고 ... 그냥 편하게 대해주도록 노력하고 있는 편이구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게습니다. 서로 이러케 못할 상처를 준 사인데 관계 회복이 가능할까요?

두번째로,

그때 제가 소개팅을 하도록 주선해준 제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글구 그 친구와 문자로 남친을 비하하는 얘길 주고 받은것도 남친이 봐버렸다고 말씀 드렸죠..
남친이 너무 지나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 친구에 대해서 분노를 표시하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어요..
그 일이 터진지 한달여 시간이 다되가는 지금도 잊을만 하면 그친구 얘길 꺼내서 그 x이랑 연 끊을 생각하라고 합니다..
남친이 그러더라구요...
자기랑 잘되고 싶은 맘 있으면 그 친구랑 연 끊으라고...
아주 심각하게요...

전... 남친에게..
지금 우리 둘 사이도 믿음 깨지고 삐걱이는데 그 친구 얘긴 말자..
우리 관계부터 회복시키는게 급선무 아니냐..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믿음 회복되고 우리 관계가 더 나아지면 그때 가서 얘기하잔식으로 했지만. 남친.... 시간이 지나고 나와 좋아져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을꺼라 그러네요 ㅠㅠ

그 친구는 몇안되는 제 절친한 친구중 하나입니다...
그 친구가 이성문제에 있어 행실이 약간 바람직하지 않은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자기랑 계속 만나려면 연을 끊으라 하는것은 너무 지나친것 아닌가요?
ㅠㅠ 이럴땐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친 성질을 긁을 까봐 말도 못꺼내고 있어요..
행여나 남친이 그 얘길 꺼내면.. 위에서 말한것처럼 걍 말 돌리고 있구요...

남친과 결혼을 하게 될지 안하게 될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참 답답하네요... ㅠㅠ
좋은 말씀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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