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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번호

616

날짜

2005년 09월 02일 21시 12분

이름

참사랑의 터전(sysop)

조회수

1,401

제목

나는 잘하는데 하는 생각의 위험성

님
참사랑의 터전입니다.
전화로 상담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우연히 가입하게 됐어요...
제 고민은 남편이 너무 싫다는거예요.

- 남편을 그렇게 싫어하는데 남편은 님이 싫어하는 것을 모를까요?
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 미워하는데 사이가 좋아질 리가 있겠습니까?

결혼전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지만 남편이 워낙 놔주질 않았고 결혼적령기가 넘고 아이도가지고 가정을 가지고 안정하고 싶단맘에 결혼을 했습니다.

- 사랑하지 않으면서 결혼해야 하는 시기라서 하게 되는 것은 위험합니다.

처음엔 잘 하려했지요. 물론 남자들이 결혼하면 변한다는건 알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 남편이...어디까지 갈지 두렵습니다. 남편은 고지식하고 이기적이고 싸울때도 자기잘못은 전혀 인정하지 않고 제가 한마디를 하면 열마디를 하고 조금만 싫은소리하면 욱해서 못된행동들을 많이 저지르고...

- 남편의 그런 행동은 비난받아야 하는 것이 너무나 타당합니다. 그러나 남편은 남편 나름으로 할 말이
있을 것입니다. 서로 입장이 다르니까요. 제가 보기에는 님도 님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으려는 면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헤어지고 싶지만 헤어진다는게 쉽지도 않고 위자료도 안준다는데 갈곳이 없어 그냥 지내고 있습니다.

- 가만히 그러고 있지 마시고 미래를 대비해서 비자금을 만드세요.
언젠가는 반드시 도움이 됩니다.

그냥 자기하고 싶은대로 다하게 두고 간섭이나 잔소리도 안하고 돈도 주고싶을때 주고 안주고 싶을때 안줘도 그냥 그대로 앞에서 되도록 티안내려하고 건들지 않으려하고 밥만 잘 차려주고 그냥 그렇게 지냅니다.
물론 대화로서 풀고 저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싶지만 남편의 성격을 아니까 대화하기가 두렵고 그저 피하고 싶을뿐입니다.

- 님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피하는 것은 너무나 잘하는 것인데 싫어서 피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피하더라도 남편을 불쌍히 생각하면서 피하시는 게 부부 사이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남편도 아주
나약하고 힘없는 존재에 지나지 않고 내가 말없이 돌봐줘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을 하세요.

외롭기도 하고 의지도 안되고 아이가 무척 가지고 싶지만 아이가 싫다는 저사람 아이를 가져서 키워나간다는것도 두렵고...그저 진퇴양난의 기분으로 비위거스리지 않게 신랑 출근하면 늦게 들어오는 사람이니까 혼자 지내면서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 그러시겠네요. 부부관계는 두분 중 한분이라도 이타심으로 상대를 위해서 봉사하고 헌신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올바르게 진행이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님의 가정처럼 무척 힘든 나날을 살게 되지요.

근데 문제는 잠자리예요.
제가 성적으로 문제가 있는사람은 아니고 그다지 꽉막힌 사람은 아니었는데...
점점 저를 죽이며 지내고 남편이 워낙 고지식하여 거기에 맞춰가다보고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활기도 없어지고 저또한 고지식해지고 성욕도 없어지는거 같아요.

- 남편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전혀 없어서 그래요. 남편을 불쌍히 여기고 조금이라도 좋은 마음으로
바라보려고 한다면 조금씩 좋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냥 문제를 삭히지 마시고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좋아지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시기 바랍니다.

게다 남편한테 불만이 잔뜩인데 남편은 늦게 들어와서 어떤 배려나 감정의 교류도 없이 순전히 자기의 욕망을 채우기위해 요구하고 전 거절도 해보았지만 그럴때마다 화를내는 남편이 무서워 어쩔수 없이 응하기도 하고 되도록이면 남편이 잠든후 잠자리로 들어가거나..그런식으로 피하고 있어요.

- 피하지 마시고 님도 적극적으로 임하세요. 피해서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것보다 오히려 남편에게 적극적으로
애무를 해달라고 하세요. 그냥 하면 아프니 그것만 해달라고 해도 님의 가정은 성생활이 매우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집니다. 제 말대로 꼭 해보세요.

근데 저도 사람이고 감정이 있고 기분이나 컨디션이 있는데 너무 피곤하고 만사 귀찮을땐 억지로 응하는것조차 싫은데도 막무가내인 그사람땜에...그럴때면 마치 몸에서 벌레가 기어다니는듯 소름이 끼치고 이순간이 빨리 끝났음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 당연히 그렇지요. 여성은 엄청나게 민감한 존재인데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게 당연해요.
그렇다고 남편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님이 마인드컨드롤을 해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
남편이 먼저 달라드는 것이 줄어들 것입니다.

게다 남편은 한술 더떠서 처녀땐 애교도 많더니 점점더 무뚝뚝해지고 재미가 없다고까지 하는거예요.
그러면 전 그냥 배시시웃고는 남편이 나간뒤 그 스트레스로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가슴이 아픈걸 애써 참으며 있답니다.싸우기 싫어서 다 받아주는데 점점 욕심만 커지고 투덜만 심해집니다. 물론 남편이 제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걸 알기때문에 투정을 부린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전 그투정조차도 짜증이 납니다.

- 님의 가정은 지금 깨지기 일보 직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두분다 큰 잘못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님은 남편이 자신에게 맞춰서 잘해주기만을 바라고 계신데 그것도 잘못된 생각입니다. 남편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마시고 님이 남편을 칭찬해주고 예뻐해 보세요. 싫은데 어떻게 그렇게 하냐구요?
그게 어렵다면 부부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게 전혀 아니지요? 싫지만 말이라도 예쁘게,상대가 원하는
말들을 해주면 순식간에 바뀌지는 않아도 조금씩 바뀝니다. 그것을 아시게 바랍니다.

그동안 그사람이 제게 실수한걸 열거하자면 이 자리가 부족하고 그건 제 주관적인것이아닌 객관적으로 사람들이 보더라도 모두 인정할만한 것들인데...전 그저 그런 자신에게 화안내고 참고 받아주는것만으로 그 사람에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거고 그 사람은 자신이 완벽한줄 알고 제게 완벽하길 자꾸 요구하고...기가 막힙니다.

- 보세요. 어떻게 그게 잘하는 것입니다. 물론 무슨 의미인지는 충분히 알겠지만 그것만으로 가정이 부부의 행복이 좋아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고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그러지 마시고 적극적인 노력을 하세요.
싫지만 남편을 조금만 더 예뻐할려고 생각하시고 남편도 불쌍하고 가엾은 사람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가까이 다가가보세요. 물론 말을 최대한 줄이시고 남편이 원하는 말만 해줘보세요.
그럼 달라집니다.

저도 불완전한 사람이지만 친구들은 다 저보고 성격좋다하고 그사람에게 잘한다고 하는데 자신은 제게 해주는것도 없으면서 왜이리 보채기만 하는지... 사랑이 강요한다고 되는게 아니잖아요? 자신에게 의무적으로만 대하는 내가 불만이라면 화내고 윽박지른다고 마음이 얻어지는게 아니라 마음을 얻기위해 노력을 해야되는거 아닙니까? 그걸 방법을 모르나봐요...

- 예. 애석하게도 남성들이 그런 여성의 마음을 잘 모릅니다. 그런다고 가르치려고 하지는 마세요.
오히려 역효과를 내게 되니까요? 오히려 님이 남편에게 덕을 베풀음으로서 남편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방법은 오직 그것 밖에는 없습니다.

제게 가르치라 하진 마세요...많이 가르치려했고 지금은 포기상태입니다.

- 말로 가르치려면 절대로 안됩니다. 님이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서 남편이 배울 수 있도록 해야지요.

그리고 저도 보호받고 남편에게 의지하고 싶은 여자일뿐 남편의 스승만이 될순 없어요.잘 받아들이기나 한다면 그 역할도 해보겠지만 삐딱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니 조심스럽게 힘들게 충고하고 싶지도 않아요.
정말 이렇게 계속 살아야할까요?

- 최선의 노력을 다각도로 해보시고 그래도 안될 경우를 대비해서 비자금을 모아두세요.

이혼시에도 저를 조금도 배려해주지않는 남편땜에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전에 저보고 나가라고 해서 당장 갈곳이 없으니 몇개월만 시간을 달라해도 그것조차 배려해주지 않고 당장 나가라고 하던사람이예요. 물론 헤어진뒤에도 남편으로 벗어날수 있을지도 두렵고요. 찾아오거나 서류정리를 안해주거나 그럴사람 같거든요.
답답한 마음에 아무에게도 하지못한말들 올려봤어요.

- 그런 것은 염려할 게 아닙니다. 님이 나가면 그뿐입니다. 그러니 일단은 다른 생각은 마시고 노력부터
해보세요. 잘 안되시면 언제든 메일이나 전화를 주시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한마디씩이라도 조언주신다면 제겐 큰 위로가 될거같네요...

- 안된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노력을 해보세요. 노력해서 안되는 게 별로 없습니다.
남편이 님에게 무지하게 잘못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것도 님이 짊어지고 가야할 짐입니다.
그것을 회피하려고 하지 마시고 지혜롭게 헤쳐나가시기 바랍니다